작품소개
“하루만 남자 친구 해 주시면 안 될까요?”
귀를 덮는 더벅머리에 정돈되지 않은 수염.
누가 봐도 백수같은 차림의 성운을 보며 이레가 눈을 빛냈다.
이 남자는 이레가 원하는 완벽한 조건을 가졌다.
혹시 거절하려는 걸까. 하긴 누가 이런 미친 제안을 받아들이겠어?
실망한 채 돌아서려는 그때, 남자가 그녀를 불렀다.
“어떻게 하면 되죠?”
***
“나 찾아요?”
그녀가 찾는 그는 없었다.
대신 앞머리가 살짝 보이는 클래식하면서도 지적인 헤어스타일과 완벽한 비율을 자랑하는 다크블루 색상의 슈트를 입은 남자가
세상의 빛을 모두 박아 놓은 것 같은 짙고 반짝이는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누구세요?”
남자의 정체에 이레는 경악했다.
그는 완벽했지만 이레가 원한 완벽은 아니었다.
“하필이면 왜 오늘 이런 멀쩡한 모습으로 나타난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