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7년 전 그를 휩쓸고 사라졌던 폭풍이 돌아왔다!
왜 돌아온 걸까! 그 망할 여자는 왜 돌아온 걸까!
차동현을 패잔병처럼 만들었던 폭풍이, 그를 산산조각 낸 거친 바람이 겨우 가라앉았다 믿고 있었는데……. 남들은 삼사 년이면 충분히 아문다고 하는 상처건만 동현은 달랐다. 그 상처를 극복하는 데 이렇게나 오래 걸렸는데 왜 이제야 나타났단 말인가. 그렇게나 야위고 초췌한 모습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었다.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한국으로 돌아오는 게 아니었다. 아니, 저 애를 보고 싶은 욕구를 이기지 못하고 이 학교 앞으로 오는 게 아니었다. 30분 전만 해도 몰랐다. 내 배로 낳은 자식을 알아보는 것. 그건 여러 아이들 사이에서 그 아이를 구분해 내는 단순한 문제가 아니란 것을. 그건 머리가 아니라 가슴이, 온몸의 피가 끓어 움직이는 것. 의지와 상관없이 내 가슴이 미친 듯 외치는 본능이었다. 지금껏 그걸 모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