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내세울 것 없고 지극히 평범의 극치를 달리는 청춘을 보내온 강의주.
하나뿐인 가족, 오빠 시주를 잃고 안 그래도 의미 없던 인생이 더 의미 없어졌다.
‘언, 언니. 왜 갑자기 그만두세요?’
‘1년 동안 악착같이 바쁘게 살아봤는데.’
‘…….’
‘아무런 의미를 못 느껴서.’
2년 동안 악착같이 버티며 돈을 벌어온 카페를 그만두던 그 날,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런데…
“너 괜찮아? 갑자기 픽 쓰러지길래 놀랐어.”
눈을 뜨니 마치 다른 세상이 펼쳐지듯 앞이 환했고, 둘러싼 인파가 어마어마했다.
“…여기가 어디야?”
“혹시, 쓰러지면서 머리라도 다친 거야?”
모자를 푹 눌러쓴 여자가 진심으로 안타까운 듯한 얼굴을 하고서 말을 마저 잇는다.
“여기 입학식 하는 곳이야. 화연대 신입생 입학식.”
교통사고가 난 후 눈을 떴더니,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일이 펼쳐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