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 키워드 : 계약연애/결혼, 권선징악, 까칠남, 냉정남, 능력남, 다정남, 다정녀, 달달물, 무심남, 사이다남, 상처남, 상처녀, 서양풍, 선결혼후연애, 소유욕/독점욕/질투, 순정녀, 순진녀, 신데렐라, 이야기중심, 재벌남, 직진남, 집착남, 츤데레남, 카리스마남, 판타지물, 평범녀
내게 남은 수명은 겨우 1년.
몸에 고인 마력이 터져 결국 죽게 될 운명이었다.
날 학대하는 악랄한 집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첩이 있다는 공작에게 계약 결혼을 제안했다.
“저는 어차피 죽어요.
자리만 채워 줄 공기 같은 부인, 제가 될게요.”
그렇게 이름뿐인 공작의 아내가 된 것까진 좋았는데…….
“제게 애첩 따윈 없습니다.
헛소문을 믿으셨군요, 부인.”
갑자기 공작이 내게 집착을 한다.
“과마병은 불치병이 아닙니다. 아니어야만 합니다.”
심지어 날 죽게 내버려 두지도 않는다?
그냥 죽게 내버려 두세요, 공작님!
▶잠깐 맛보기
“공작님. 실은 전의 그것을 연습해 보았는데요…….”
에티샤가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말끝을 흐렸다. 카이옌은 속으로 물음표를 띄웠다.
“잠시 눈을 감아 주실 수 있을까요?”
카이옌은 순순히 에티샤의 말대로 눈꺼풀을 내리감았다.
“눈을 감았습니다. 이러면 되는 겁니까?”
시각이 차단되고 캄캄한 어둠만이 남았다. 이제 카이옌은 에티샤의 손을 잡은 촉각과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청각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네, 그럼…….”
에티샤가 한참 숨을 고르며 시간을 끌었다. 뭔가 알 수 없는 각오를 다지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그것을 해냈다.
“……카, 카이옌.”
에티샤가 카이옌의 이름을 불렀다.
그 순간 카이옌의 세계가 뒤집혔다.
그는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섭리를 느꼈다. 에티샤는 카이옌의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유일한 진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