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아무도 발을 들일 수 없어야 했던 내 보금자리에 인간의 아이가 나타났다.
“무슨 목적입니까.”
다 죽어가던 것을 살려주었더니, 하는 말과 태도는 무례하기 짝이 없었다. 본래라면 대충 치료해주고 내쫒고자 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
“내가 널 키울 생각이다.”
여러가지로 재밌을 것 같았고 마녀가 키워낸 인간의 아이가, 어떤 길로 성장할지 궁금했기에.
어떻게 성장해갈지 천천히 곁에서 지켜볼 생각이었지만,
“카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고 오거라.”
‘그녀’들을 찾기 위해선 걸리적거리는 짐을 데리고 다닐 순 없었다. 짧은 시간 동안 즐거웠지만, 내게 중요한 건 그런 게 아니었다.
* * *
몇 년이 지난 후,
우연찮게 나는 카신과 재회를 하게 된다. 나를 본 카신의 입에선 분노 어린 목소리가 나올 줄 알았더니
“.....도대체 그 동안 어디있었던거야.”
뭔가 이상하다.
원래 시선이 저렇게 끈적하던가.
“오랫동안 찾았어. 아무런 단서조차 얻을 수 없었던 나는 하루하루 미치는 줄 알았고.”
이 녀석.
언제부터 이런 징그러운 말을 하게 되었지?
“지금 당장 널 안고 싶어서 미칠 지경이야.”
“아니, 잠깐.”
“세이라. 이번엔 놓치지 않아. 네가 떠나겠다면 난 네 발을 멀쩡히 둘 순 없어.”
그 작고 개같던 꼬맹이가.
언제 이렇게 느끼한 놈으로 변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