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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결 1권

    2021.03.30 약 9.2만자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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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이혼 당하러 가는 날 사고가 났다. 그것도 비행기 사고다. 보통은 죽는다.
그런데 그는 운 좋게10년 전으로 돌아왔다.

“후회하지 않게 살아야지.”

10년이나 살다 왔으니 다시 10년을 사는 일은 쉬울 줄 알았다.
하지만 생각대로 되는 일이 별로 없다. 유학도 못가고, 만나서는 안 될 10년 전의 아내도 만났다.
거기다 10년 전의 아내는 좀 이상하다.

“저 얼빠예요!”
“네?”
“제가 잘생긴 사람을 보면 환장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선배님의 얼굴이 잘생겼다고요!”

본인을 얼빠라고 칭한 그녀가 자꾸 다가온다. 피하면 피할수록 더 따라붙는 것 같다.
이혼만을 원하던 10년 후의 아내와 너무 다른 여자다.

“그러면 친구는요? 친구라도 하면 안 될까요?”

이 여자, 너무 적극적이다. 같은 여자가 맞는 걸까?
같은 잘못하지 말라는 뜻에서 10년 전으로 돌려보내진 것 같은데 어쩐지 후회할 짓을 또 할 것만 같다.


#이혼하기 싫어

#과거로 돌아왔다?

#내 아내는 얼빠였다

#선배는 왜 연예인이 아닌 거죠

#그녀가 나한테 집착하기 시작한다

#나도 성공한 덕후가 되고 싶다



[미리보기]


은영은 혼자서 헤실, 웃었다. 그러다 이내, 푸욱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기를 몇 차례 반복하고 있었을 때 현진이 그녀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을 걸어왔다.

“웃기만 하던가, 한숨만 쉬던가. 둘 중에 한 가지만 해라.”
“나, 상사병에 걸린 것 같아.”

은영의 뜬금없는 고백에 현진은 어처구니없는 표정을 지었다.

“상사병이라니. 뭔 소리야?”
“윤혁 선배. 보면 볼수록 잘 생기고 멋지고 상냥하고 다정해. 성격도 왕 좋고.”

현진은 오늘도 되풀이되는 그녀의 윤혁에 대한 찬양에 시큰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 그렇겠지.”
“그 선배, 진짜 다정하고 착해. 내가 문자 보내면 꼬박꼬박 답장해주고 전화하면 꼬박꼬박 받아준다니까. 거기다 얼마 전에는 밥도 사줬어. 나와 동기들한테 밥을 사줬다니까. 아, 맞다! 전에 너도 식당에서 그 선배 만나서 같이 점심 얻어먹었잖아. 나한테 밥 사준 게 벌써 몇 번째야?”

현진은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투덜거렸다.

‘너한테만 밥 사준 거 아니거든? 다른 사람들도 같이 사줬잖니. 그리고 연락 주고받고, 밥 사주는 일은 다른 사람들도 흔히 하는 일이잖아.’

하지만 은영은 속으로 구시렁대는 현진의 속마음을 알지도 못하고 계속해서 윤혁에 대한 칭찬 세례모니를 이어갔다.

“어디 그뿐이야? 그 선배한테서 나는 냄새도 너무 좋다? 무슨 향수 쓰는 걸까? 아저씨 냄새나는 다른 남자들과는 완전히 달라.”
“설마, 냄새 좋다고 코 들이대고 킁킁대진 않았겠지?”

은영은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히 그런 쪽팔리는 짓은 안 하지. 하고 싶어도 꾹 참았다고! 잘했지?”

현진은 한심해 죽겠다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냐! 참느라 고생 많았겠네.”
“그리고 선배가 차도 태워줬었다?”
“차도 너 혼자만 태워준 거 아니었을 거 아냐. 다른 사람과 함께 탔었지?”

은영은 풀이 죽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맞는 말이다. 그녀만 태워준 게 아니었고 그의 옆자리에는 앉지도 못했다. 현진은 그럴 줄 알았다는 얼굴로 피식, 웃었다.

“다른 관계로 발전 가능성이 없을 것 같으니 맘 좀 접어.”

은영의 얼굴이 부루퉁해졌다.

“그래도 만일이라는 게 있잖아.”
“만일은 무슨. 가능성이 제로구먼.”
“야, 말이 좀 심하다? 가능성이 제로라니!”
“심하긴 뭐가 심해? 너야말로 점점 뻔뻔해지고 있어. 처음에는 순수한 팬심일 뿐이라고 주장하더니 이제는 언감생심 누굴 넘보는 거니?”

은영은 말문이 막혔다.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았으니까. 그는 친구로서 잘 해주는 것뿐이었다. 그와 좀 친해지게 되면서 혼자서 멋대로 망상의 나래를 펼친 쪽은 자신뿐이었다.
하지만 다시 부드럽게 웃어 보이던 윤혁의 얼굴을 떠올리면 다시금 가슴이 술렁거렸다. 그녀는 살짝 붉어지려는 두 뺨에 양손을 가져다 대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림의 떡이 참 너무 내 취향이라서 곤란해 죽겠어.




작가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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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 [다시 사랑하기], [마이 프렌드], [너는 나의 첫사랑], [취향의 존중], [파혼], [불면증], [커피에 홀리다], [리플레이], [결혼합시다], [연애는 어려워]등의 글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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