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후작가의 여식, 사교계의 꽃, 타인의 모범이 되는 완벽한 숙녀.
그리고… 밤의 길을 걷는 도둑. 레이첼 듀 폰 페슬린.
가죽장인의 아들, 시인이자 소설가, 술집의 매상을 올려주는 손님.
그리고… 혁명군 부대를 이끄는 지도자. 리비에라 엘 에니히스.
***
“레이첼.”
리비에라가 슬며시 그녀의 앞으로 가더니 무릎을 꿇고 앉았다.
기사들이 자신의 주군에게 충성을 맹세할 때 취하는 그런 자세였다.
레이첼이 약간의 당황과 약간의 설렘이 담긴 눈으로 리비에라를 보았다.
리비에라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입을 열었다.
“당신은 제게 소중한 사람입니다.”
“리비엘.”
소중한 사람이란 말에 서운함은 눈 녹듯이 사라졌다.
리비에라의 말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Tu es ma enihs(당신은 나의 빛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