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제이기획 최연소 여성팀장 정이현,
그녀는 회사 사람과는 철저하게 직장동료로만 지내길 원하지만 갑작스레 회사에서 제공하는 직원 사택에 입주하게 된다.
그 곳의 맨 꼭대기 층에는 이현의 상사인 한주원 이사가 거주하고 있는데...
일만 하던 사이였던 두 사람의 거주공간이 가까워지면서 서로의 사생활도 점점 가까워진다.
“정 팀장….”
“네, 이사님.”
“내일부터 한은백화점 건 업무 볼 땐 내 방으로 와요.”
“네? 이사님… 방이요…?”
“각자 따로 일하니까 오늘처럼 같은 일을 둘 다 하고 있는 낭비가 발생하지 않았습니까?
내 방으로 와서 업무를 먼저 나누고 효율적으로 하는 편이 좋을 것 같네요. 그럼….”
주원이 이현의 대답은 듣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 문을 빠르게 닫고 올라갔다.
얼핏 닫히는 문 사이로 주원의 입가가 살짝 올라간 듯 보였지만, 저 로봇 같은 상사가 순수하게 웃을 리는 없고, 자신을 괴롭히려고 일부러 그러나 싶다.
“뭐라는 거야…? 그 방에서 숨 막혀서 일을 어떻게 해…?”
날벼락 같은 주원의 말에 이현은 한참을 멍하니 서 있었다.
당황스러움과 불편함과 자신도 모르는 작은 설렘이 들어찬 채로.
#기숙사로맨스
#로맨틱코미디
#속도위반
#사내연애
#능력남 #능력녀
[미리보기]
"정 팀장, 뭐 하나 물어봐도 됩니까?"
"뭔데요?"
“왜 이 편의점까지 오는 겁니까?”
“네?”
“아파트 1층 상가에도 편의점이 있잖아요. 근데 정 팀장은 늘 여기까지 오는 것 같던데?”
“아… 거긴 회사 사람들이 많아서요. 퇴근하고 화장도 지우고 돌아다니기에 조금 불편해서요.”
“지금은 안 불편합니까?”
“…괜찮습니다.”
주원이 이현을 지그시 바라보며 묻는 질문에 이현은 당황스러운 마음을 숨기느라 한참 만에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 밖에서 직장 상사를 만나고 있는데도 이상하게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처럼 불편하고 피곤한 느낌이 없었다.
심지어 퇴근 후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추럴 한 상태였는데도 그와 저녁을 먹고 맥주까지 한 잔하고 있었다.
“대답 망설이는 거 다 보였습니다.”
주원이 웃으며 놀리듯 말했다.
“그럼… 이사님은요?”
“뭐가요?”
“이사님은 왜 이쪽 편의점 이용하세요?”
“흠… 정 팀장이랑 비슷한 거 같은데요?”
“…….”
“여긴 그나마 숨이 트이는 것 같아서요.”
이현이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정 팀장이랑 나만 아는 아지트 같네요….”
“아지트라… 나쁘지 않네요.”
“아지트는 공개하면 안 되는 거 알죠?”
“네?”
“앞으로도 여긴 혼자 와요, 혼자 오기 싫으면 날 불러도 좋고.”
주원의 말에 이현의 얼굴이 화르륵 달아올랐다.
“나도 이 공간에선 정 팀장이랑만 있고 싶으니까.”
주원이 이현을 지그시 바라보며 맥주를 한 모금 들이켰다.
주원의 시선 탓인지 맥주 탓인지… 그것도 아니면 주원이 뱉는 말 때문인지, 빨갛게 달아오른 이현의 얼굴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작가소개
제이엄
달달하고 소소한 웃음이 지어지는 글을 쓰는 작가.
더 많은 사람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