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친구의 엄마를 사랑하다.
공연 기획자 싱글맘 윤슬, 천재 뮤지션 이든.
열일곱의 나이 차는 처음부터 힘겨웠다.
“제가 선우 친구가 아니었다면 우린 길 가다 스쳐도 알지 못하는, 그냥 타인이었을 거예요. 완벽한 타인. 스무 살 남자와 서른일곱 여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죠? 그러니까 우린 틀린 게 아니라 그냥 좀 다른 것뿐이에요. 딱 젊고 잘생긴 남자와 예쁘고 아름다운 여자.”
파릇파릇한 눈과 적당히 붉은 입술이 너무 가까이 있다. 참 지독히 길고 길었던 겨울을 보내고 새싹 하나가 심장을 뚫고 나온다는 것은 느끼지 못했고, 자주 앓아오던 배앓이처럼 아랫배가 찌릿하고 미열이 느껴진다.
싱글맘 윤슬에겐 나이 차는 물론이고, 아들의 친구라는 것까지 작용해 더더욱. 그래서 모른 척 그냥 스쳐 지나갔다.
그리고 4년이 흘렀다.
“그때와 지금은 많은 것이 달라졌어요.”
“아니, 그때나 지금이나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어.”
“난 이제 스무 살이 아니에요.”
“하지만 넌 여전히 내 아들의 친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