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저는 실장님과 평범한 연애가 하고 싶습니다.”
“그럼 나한테 이러지 말아야죠. 내가 평범한 사람이 아닌데.”
그래서 더 망설였고 오랜 시간을 돌아왔다.
그만큼 질질 끌고 싶지 않았다.
한번 내보이기 시작한 진심은 욕심을 양분 삼아 커져 갔으니까.
유은하가 아니면 안 될 정도로.
“평범한 연애는 왜 안 됩니까?”
“해 봐서 알아요.”
빠르게 흘러나온 대답은 참으로 허무했다.
“재미없었어. 끝은 시시했고.”
그러나 재완은 알 수 있었다.
무심하게 들려오는 은하의 목소리가 떨리는 것을.
“실장님, 지금 저한테 흔들렸습니다. 아닙니까?”
아니라고 말할 수 없었다. 지금까지 숱하게 흔들렸다.
밀어내지 못했고, 거부하지 않았다.
“난 알아. 당신, 나한테 흔들렸어.”
과연 버텨 낼 수 있을까. 당신의 거침없는 진심 앞에서.
또다시 꿈을 꾼다.
당신과 함께하는 축복만 있는 미래를.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이유,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 이유.
그저 당신이라서, 당신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