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철혈의 공작, 루틴 아이더 드레이제.
연인도, 딸도 잃은 그녀에게 남은 것은 그 이름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기회가 주어졌다.
“당신이 바라는 것을 말해 주세요.”
“……돌려줘. 한때는 내 것이었던 것들. 분명 내 것이었던 것들.”
그녀가 받은 선물은 바로
환생도, 회귀도, 빙의도 아닌 회춘?
젊어진 그녀의 앞에 나타난 타국의 마법사는,
그녀의 연인과 꼭 닮아 있었고.
그녀를 떠나간 어린 딸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다시 만났다.
루틴이 바라는 것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 * *
자신의 손을 내려다본 루틴의 얼굴이 희게 질렸다.
분명, 분명 자신의 손이었다. 그런데 하얗고 예쁜 손에는 주름이 없었다.
언젠가 그랬듯, 보드랍고 매끄러울 뿐이었다. 루틴의 두 눈이 흔들렸다.
<무엇이든 당신이 원하는 대로.>
“이런 제기랄!”
거친 욕설이 고요한 숲을 가로질렀다.
루틴은 빠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아무도 없었다.
기억 속의 아름다운 은발의 여인은 이미 사라진 뒤였다.
“……그게 진짜였다고?”
그 선물이란 것. 정말로 줄 마음이었던 건가?
그럼 그 여자는 뭐지? 인간이 아닌가?
그냥 아무거나 말할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