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현대물#일상물#달달물#잔잔물#연하공#초딩공#순정공#연상수#다정수#단정수
그를 위한 변화, 그로 인한 변화 아무 접점 없던 두 남자가 만나 벌이는 이야기.
성하는 간간이 시간 날 때마다 하는 도우미 아르바이트를 위해 고객의 집에 방문한다.
말만 도우미일 뿐, 성하가 하는 건 그저 가구 위치를 옮기거나 힘을 쓰는 일.
하지만 고객의 집에 방문하자 그는 도우미를 부른 적이 없다며 얼굴을 구기는데...
좋지 않은 인상으로 시작한 첫 만남은 단연코 좋을 리 없었다.
***
“야.”
“왜.”
“너 이름이 뭐야?”
뜬금없는 남자의 말에 성하는 그것을 자신이 왜 알려줘야 하냐는 얼굴로 눈썹을 치켜세웠다.
“그게 왜 궁금한 건데?”
“그러니까…”
“…”
“그… 네가 이름을 알려줘야 내가 네 회사에 연락할 거 아니야.”
“아…”
일리가 있는 말이었다. 그러나 성하는 이 남자에게 제 이름을 고스란히 알려주고 싶지가 않았다.
“좋아. 이름 알려줄 테니까 일단 손부터 떼.”
“…안 알려줄 생각하지 마, 너.”
“알았으니까 얼른 손 떼.”
남자는 영 못 미더워 보인다는 표정으로 아주 천천히 손을 내렸다.
그 고분고분한 행동에 성하의 눈매가 살짝 누그러졌다. 그와 동시에 머릿속에는 어차피 이 아파트를 나가면 남자와 자신은 더 이상 볼 일이 없을 거란 사실이 빠르게 스치고 지나갔다.
“하…”
그렇다는 건 자신이 어떤 이름을 알려줘도 상관이 없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