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로맨스 소설 쓰는 서도희의 일곱 번째 소설 『해바라기』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분방한 삶을 사는 엄마를 거부하며 마음의 문을 닫은 준화,
그녀를 사랑하는 CF 감독인 의붓오빠 우민은 적당한 거리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지켜준다.
“오빠, 나한테 왜 이래? 내가 모델을 해서 오빠에게 좋을 일이 뭐가 있어?”
“네 사진을 본 사람들이 얼마나 행복할지 생각해봐.
넌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사람이 되고,
난 그걸 가능하게 해준 사람이 되는 거야.”
“내가 사람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고? 나 자신도 내게 주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주겠어? 말이 안 되잖아.”
“왜 말이 안 돼? 앞만 보고 걸어가는 사람들은 뒤에 무엇을 남겨두는지 몰라.
지켜보는 사람들만 알 수 있어.
그래서 네가 너에게 줄 수 없는 것이라도 사람들은 너를 보고 얻을 수 있는 거야.
그런 존재는 아주 특별해. 네가 바로 그런 사람이야.”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서양화가 정윤은 화가가 꿈인 준화에게 조언을 빌미로
모델을 의뢰하고 정윤의 아들 성우는 천사 같은 외모로 준화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어렸을 때 엄마가 억지로 시키는 바람에 지금도 모델이라면 지겨워서 그랬어.”
“선생님의 모델이었어?” “발가벗은 천사 본 적 없어?”
“그게 너야?”
“뭐가 그렇게 재밌어? 지금 무슨 생각했어?
그림 속의 발가벗은 나를 생각한 것 아냐?”
“뭐?”
“왜 그렇게 놀라? 진짜인가 보네.”
“아니거든. 생사람 잡지 마. 예전에 봐서 생각도 잘 안나.”
서도희의 로맨스 장편 소설 『해바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