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20년지기 소꿉친구. 사랑과 우정사이, 연인과 친구사이 그 갈림길.
[마이 퍼니 발렌타인], 특별했던 그 발렌타인이 지난 후의 이야기.
원하는 게 너무 많아 그래도 되는 건지 고민하다 뭘 원하는 건지 모르게 되어버린 성지유.
원하는 게 너무 많지만 하고 싶은 건 다 하는지라 유유자적하다 된통 당하는 최창엽.
21살, 사랑은 풋풋하게, 유치하게, 대범하게, 그리고 낯간지럽게.
“다른 사람들도 다 눈치챌 거야!”
“그러거나 말거나.”
퉁명스럽게 말한 창엽이 생수병의 물을 입 안에 머금은 다음 빈 통을 농구하듯 쓰레기통 쪽으로 던졌다. 휘리릭 공중을 난 생수병은 깔끔한 포물선을 그리고 쓰레기통에 안착했다.
“도대체 왜 그러는데?”
“알잖아.”
신발로 바닥을 벅벅 문지르며 창엽이 인상을 찡그렸다.
“내가 뭘 알아?”
“내가 지금 네 비위를 맞추는 중이라는 거.”
시선을 비스듬히 내려 눈을 맞추지 않은 채 툭 하고 내뱉은 말에 지유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너는 비위를 이렇게 당당하게 맞춥니까!
신해영의 로맨스 단편 소설 『마이 블러디 로즈데이 (My Bloody Rose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