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주다연, 이사하는 날 집에서 낯선 남자를 만나다.
“어릴 때랑 많이 달라졌네요.”
먼지가 내려앉는 소리가 들릴 만큼 고요한 아침의 거실,
서준의 시선이 느릿하게 다연의 얼굴을 따라 흘러내렸다.
그의 시선이 다연의 입술을 스쳤다.
“못 알아볼 만큼, 아주 많이.”
서준이 천천히 허리를 곧게 펴더니 싱긋 웃었다.
“기억해 내요. 주다연 씨만의 기억을.”
시간이 많이 흘러 이젠 많은 부분이 흐릿해져 버린 추억.
그를 사이에 둔 두 사람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