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집에서 살 수만 있다면 함께 사는 것도 괜찮아요.
순진함과 교활함의 경계에 선 여자, 이선우.
여기는 엄연한 내 집이란 말입니다.
신경 쓰고 싶지 않지만 자꾸 신경이 쓰이는 남자, 강동완.
오늘도 눈을 뜨면 어김없이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동완 씨, 일어났어요?
동완 씨, 머리는 감았어요? 동완 씨, 그냥 놔둬요. 내가 할게요.
동완 씨, 동완 씨, 동완 씨.
손을 다친 지 5일째.
여자는 숫제 자신을 손 하나 까딱하지 못하는 환자 취급을 하려 든다.
밥 먹는 일을 돕고, 면도하는 일을 돕고, 옷을 입는 일을 도우려 든다. 여자가 그렇게 굴수록 퉁명스러워지는 자신의 말투를 무시한 채 저 여자는 또 저렇듯 제 이름을 부른다.
제집으로 들어오더니 가끔 머릿속을 들어오던 발칙한 동거인이
이젠 아예 제 마음으로 들어오려 하고 있었다.
멈춰야 할 한계선이다.
서정윤의 로맨스 장편 소설 『완벽한 동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