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일월애 (日月愛)
임금은 태양이라 했다.
그 빛을 구석구석까지 비춰 살펴야 하는 태양.
타고나기를 임금으로 난 것은 아니다. 임금이 되고자 욕심냈던 적도 없었다.
하지만 명운이 그리 바뀌었다면 임금으로 살 것이다.
허나…… 은애하는 여인조차 곁에 둘 수 없는 국왕의 자리,
그리할 수만 있다면…… 버리고 싶다.
[조선의 태양(日) -이황-]
“넌 내게 숨쉴 수 있는 공기다.”
망설임 없는 그의 대답에 가슴이 먹먹해진 월하는 울음소리가 새어나오지 못하도록 재빨리 입을 틀어막았다. 가녀린 어깨가 서럽게 들썩였다.
그 작은 어깨를 감싸 안은 이황은 자신의 품으로 끌어당겼다.
“나는 이황이다. 네 앞에서만큼은 세자가 아닌 평범한 사내 이황. 짧은 생을 살았지만 지금껏 살아오며 너와 함께했던 순간만큼 행복하고 자유로웠던 적도 없었다. 이렇듯 나의 행복은 네가 다 쥐고 있으면서 어찌 내 마음은 모른단 말이냐.”
“저로 인해 생길지도 모르는 수많은 위험은 어찌하려 이러시는 것입니까?”
“이전에도 그랬지만 이번에도 역시 난 아무것도 약조할 수가 없다. 허나 앞으로 어떠한 일이 닥치더라도 너를 향한 이 마음, 아끼고 은애하는 이 마음만큼은 영원할 것이라 약조하마. 그러니 너도 나를, 지금껏 그리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저 평범한 지아비로 여기고 따라달라고 한다면 무리한 부탁인 게냐?”
파선(강애진)의 로맨스 장편 소설 『일월애 (日月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