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산사나무 아래에 묻힌 부치지 못한 편지 한 장.
재벌가의 사모님을 죽게 한 내 아버지 대신
한순간에 죄인이 되어 끌려온 궁전 같은 집.
막연한 두려움에 숨 막혀 도망치고 싶었지만
불쑥, 죽은 자의 아들이라는 네가 내 손을 잡았지.
그때 정원에는 나무 한 그루가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어.
슬픔보다 분노가 더욱 서린 눈빛으로 너의 가족은
무릎 꿇은 내게 너만의 시종이 되길 강요했지.
그래, 그러자. 네가 원망에 차 온몸을 뒤흔들어도 견디자.
하지만 도리어 날 배려해 주는 네게 흔들린 건, 내 심장.
그즈음 들었나 봐. 그 나무의 이름은 산사나무, 꽃말은……
세상에 물들지도, 시간에 시들지도 않는
소원처럼 꿈꿔 오던 순전純全한 사랑, 영원한 나의 사랑.
효진(나미브)의 로맨스 장편 소설 『산사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