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계훤당 연충공 29세 대종손 임위.
자는 휘관이요, 나주 임씨의 상징이신 분이시라.
천방지축, 철들 줄 모르는 은행나무 자락에 봄바람이 설컹거리시니.
에허라! 무정한 바람은 머물 줄을 모르고 애먼 속만 태우시는구나.
“서, 설거지 값은 주어야 하지 않겠니?”
날름, 은목의 입술을 한입에 털어 넣으신 종손 어른께서 더듬거리는 말로 객쩍은 소리를 하였다. “누, 누가 설거지를 하여달랐다고.”
“호, 홀로 하는 것이 힘들어 거들었더니 딴소리이구나.”
“따, 딴소리느니라! 조, 종손 어른이 먼저 들이대어 놓고서는?”
“드, 들이대었다니! 싫은 이를 하였더니?”
시뻘건 얼굴로 서로 외면한 채 말 탁구공만 왔다, 갔다.
그리고는 냅따 도망을 치시니, 홀로 남은 은목의 심장만 밤사이 콩닥, 콩닥!
참말, 못말린당게. 라면 먹고 나서 뽀뽀하면 어쩐다냐?
이빨 다 닦구 할라고 그랬구만.
서야의 로맨스 장편소설 『은행나무에 걸린 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