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이 작품은 2009년의 한국사회를 담아낸 추리소설이다.
미네르바 사태가 소개되어 있고, 전직 대통령의 죽음이 추리의 단서가 되고 있다.
그만큼 현실 문제가 바탕이 된 작품이다.
현실을 담되 판타지 세계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펼쳤다.
지구(현실)와 ‘카프카스(판타지, 가상 세계)’라는,
차원이 서로 다른 두 개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인 것이다.
판타지이기는 하되 마법이 등장하지는 않는다.
사후세계를 그린 듯하나 종교적인 색채나 허황한 묘사는 없다.
기존의 추리소설이 창작상의 한계에 봉착했다는 판단 하에 이런 특이한 작품을 쓰게 된 것이다.
기존의 추리소설에 비하면, 너무 이질적이고 낯설어서 읽어내기가 만만치가 않을 것이다. 특히 낯선 용어들 때문에 속도를 내서 읽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가령 초차원 지식정신감응, 초자연 가상공간, 칸토르 뇌파 등의 용어는 개념적 이해를 필요로 한다. 그리고 ‘카프카스’라는, 지구와는 완전히 다른 가상 세계의 법률, 제도, 생활상이 독자의 머리를 다운시킬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일단 이것들을 이해하면 술술 읽을 수 있을 것이고, 뜻밖의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반복해서 읽게 될 것이다. 내용이 어려우면 어려울수록 구조가 복잡하면 복잡할수록 그것을 정복하는 데 따른 독서의 즐거움은 배가되는 법이다.
새로운 것을 찾아다니기를 주저하지 않는 모험적 독자와 꼬치꼬치 따지기 좋아하는 지성적 독자라면 얼마든지 만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