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은나라 황실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아야 하는 필수 지침이 있었다.
안에서 현비를 보면 무조건 피해 가라! 자질이 부족한 것은 두말 할 필요도 없고,
투기는 기본에다, 그 악랄하고 잔인한 성정에 당한 사람은 두 손으로 다 꼽을 수 없을 정도.
설명할 필요도 없을 만큼 잔혹한 행동으로 악명을 떨치는 현비 개리.
하지만 서슴지 않고 행하던 악행들의 목표는 단 한 가지뿐이었다.
바로 은왕제 언의 황후가 되는 것!
“하아? 황후 자리는 코앞?”
언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표정으로 돌아보자 개리는 민망하지도 않은지
사락사락 걸어와서는 탁자의 의자를 빼 놓았다.
“앉으시지요, 폐하.”
“지난번에는 백 보라더니 그새 코앞까지 왔더냐?”
“그 새가 5년이었습니다.”
개리는 언을 똑바로 응시하며 아주 잠깐 원망을 내비쳤다.
“네가 나를 원망할 처지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