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피곤하죠?"
왠지 모르게 안쓰러움을 느끼며 그가 묻자, 미정은 부끄러운 듯 미소 지으며 이마 위로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 올렸다.
"아뇨, 괜찮아요. 이제 익숙한걸요, 뭐."
"너무 피곤해 보여서 데이트 신청을 할 수가 없네요."
미정은 그의 말에 놀란 표정을 지어 보이고 황급히 지훈이를 향해 시선을 떨어뜨렸다.
"엄마, 데이트가 뭐야?"
그녀가 당황하며 정현을 향해 도움을 청하는 눈빛을 보이자, 그는 입가의 웃음을 지우지 않은 채 지훈의 키 높이에 맞춰 몸을 숙였다.
"지훈이랑 아저씨랑 오늘 재미나게 놀았잖아. 그런 것처럼 아저씨가 엄마랑 재미나게 놀고 싶어서."
정형의 설명에 지훈이는 함박웃음을 보이며 얼른 미정의 손을 잡고 앞뒤로 흔들면서 그녀를 채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