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지영과 순범은 유치원 시절부터 동창생이다. 그런 순범이 어느 날 여자친구를 부모님께 소개시키고 소문을 들은 지영 모친은 지영이 등 떠밀어 선 자리에 내보낸다. 성화에 못 이겨 나간 선 자리에서 지영은 물벼락을 맞고 싸가지 정시우까지 만나게 된다.
“아니 너 바보 맞지? 내가 그날 한번 만났을 뿐이지만 그 녀석이 널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 건 바로 알겠더라.”
“훌쩍 당신이……, 훌쩍……, 그런 말 할 자격이나 돼……?”
“자격? 그래. 내가 너랑 안 지가 별로 안됐다거나 뭐 그런 류로 말한다면 자격 안 된다고 치더라도, 내가 연애 경력은 너보다 많아서 남녀 관계를 탁 보면 웬만한 건 아는데 그날 그 녀석이 나한테 널 죽마고우라고 소개한 건 기억한다. 그건 널 남자친구로 여긴다는 거야. 만약에 널 조금이라도 이성으로 여자로써 느낀다면 죽마고우란 표현보다는 최소한 소꿉친구라고 했겠지. 더욱이 난 그날 너랑 선본 남자였는데 그런 남자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널 죽마고우라고 소개한 건 너한테 전혀 이성적으로 관심이 없다는 거야 알겠냐?”
‘나쁜 놈 그렇지 않아도 피고름 맺혀있는 가슴에 왕소금을 뿌려라. 네가 그렇게 말 안 해도 나도 다 알고 있다. 이 나쁜 놈아’
결국 싸가지 정시우와 어리버리 김지영의 순정만화 같은 사랑은 그렇게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