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매디는 그의 음성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날 밤, 라디오 프로를 진행하던 매디는 전화를 걸어온 한 남자의 목소리에 기묘한 전율을 느낀다. 그러나 본능적인 두려움에 밀려 그녀는 전화를 끊어 버린다. 이튿날, 보스인 콘 오스본의 부탁으로 콘의 아내를 만나러 간 매디는 콘의 집에서 어젯밤 그 전화의 주인공을 만나게 되는데. 그를 만날 때마다 동요되는 자신을 발견하는 매디, 그러나 그와 콘의 부인과는….
▶ 책 속에서
재커리는 매디의 손등에 가볍게 입맞춤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 곁을 지나가다 우뚝 걸음을 멈춘다. 매디는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콘!"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벌떡 일어섰다.
콘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서 있었다.
"매디, 이 자와 뭘하고 있는 거지?"
그의 음성은 믿을 수 없다는 듯 가늘게 떨리고 있었다.
매디는 아무 말도 꺼내지 못한 채 격분으로 일그러진 콘의 얼굴을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이 자를 알고 지냈지? 내 집에 갔던 그날 부터인가? 어째서 내게 한마디도 말해 주지 않았지?"
순간 매디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을 느끼며 재커리를 쏘아보았다.
"재커리 내시, 그냥 재커리 내시라고만 말했을 뿐이에요."
그녀가 중얼거리듯 말했다.
"재커리 내시, 그가 바로 내 의붓형이지. 내 아내를 가로채 간 장본인이란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