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미녀와 약수
기사 베네딕이 원하는 것은 자신의 성에서 안락한 휴식을 취하는 것뿐이었다. 따뜻한 온기와 폭신한 침대, 그리고 군침이 도는 산해진미, 이 얼마나 멋진 계획이던가. 그러나 성에 도착한 그의 앞에 내밀어진 것은 자신이 그의 피후견인이라 말하는 아리따운 여인뿐. 이봐요, 아가씨. 지금 내가 누굴 책임질 상태가 아니거든?
※ 책 속에서
자신이 다른 곳에 와 있는 것일까?
베네딕은 주위의 변화와 장식들을 보고 눈을 깜박였다. 겨울을 위해 이렇게 공들여 준비한 것을 거의 본 적도 없었을 뿐더러, 자신의 성 안에 그런 장식을 하도록 허락을 한 적도 없었다. 그러나 그것이 전부가 아니었다. 베네딕은 한 여자가 그를 맞으러 서둘러 다가오자 놀라움에 입을 벌리고 바라보았다.
그녀는 젊고 아름다웠으며, 황금빛 머리카락이 긴 비단 물결처럼 등을 덮고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녀는 예쁘고 사랑스러웠다. 티끌 하나 없는 피부와 섬세한 곡선을 그리고 있는 작은 입과 하늘보다 파란 두 눈.
그녀는 고르고 하얀 이가 드러나는 미소를 띠고 베네딕에게 다가와 그의 귀에 달콤하면서도 관능적으로 들리는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했다.
"돌아오신 걸 환영합니다, 기사님."
"당신은 도대체 누구요?" 베네딕이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