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철모르는 십대의 사랑!
로리 오먼드가 떠났을 때, 제시카는 온몸이 부서지는 아픔을 맛보아야만 했다. 그가 떠난 이유를 알지 못했기에 그녀의 삶은 더욱 황폐해졌는지도 모른다. 세월이 상처를 치유했다고 생각할 즈음 제시카는 우연히 그의 전시회 소식을 듣게 되고, 이제는 그와 부딪친다 해도 얼마든지 그를 이겨낼 수 있으리라 확신하고 전시회장을 찾는다. 그러나 운명은 또 다른….
▶ 책 속에서
"과거라는 게 그렇게 무의미한 건가?"
"평생 동안 당신한테 미쳐 있을 줄 알았다 이건가요?."
그 당시에는 로리 역시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최소한 그녀가 어처구니없는 실언을 하기 전까지는 묻혀 있던 과거였다.
그녀 곁에 무릎을 꿇은 로리는 재미있다는 듯 그녀의 얼굴을 들여다보았다.
"우리, 이 시시한 게임은 이쯤에서 그만두는 게 어떻겠소?"
"난 장난을 치는 게 아녜요."
그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서려 했지만 로리가 한발 빨랐다. 그는 순식간에 그녀의 어깨를 붙들었다. 어느새 그녀는 카펫 위에 길게 누워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아니라고?" 그의 입매가 냉소로 일그러졌다.
"제시카, 인정하는 게 좋소. 당신은 날 찾으러 온 거요."
로리의 눈은 흥분으로 번쩍이고 있었다. 제시카는 무력감으로 몸을 떨었다. 그가 천천히 허리를 굽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