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그 사람일까, 아닐까?
바다에서 연인을 잃고 슬픔에 잠겨 있는 다시.
그녀는 첫사랑과 닮은 낯선 남자 그리프를 보고 의문이 생긴다.
기억을 잃고 방황하던 그리프는 다시를 보며 과거를 되찾으려는 희망을 갖게 되고, 그녀와 미래를 함께 하고픈 욕망을 느끼는데….
▶ 책 속에서
"그레이!" 순간 그녀는 숨을 쉴 수 없었다. 움직일 수도 없었다.
털모자를 깊숙이 눌러써서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그녀는 그의 단단한 몸을 알아보았다. 긴 다리와 날씬한 엉덩이.
그가 돌아서서 고개를 끄덕였다. 다시는 한마디도 못하고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의 얼굴은 많이 상해 있었다. 눈꺼풀은 퉁퉁 부어있고 눈동자는 무슨 색이라고 말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이목구비도 예전과는 달라진 듯 했다.
"선장님."
그의 목소리는 몹시 귀에 거슬렸다. 그 한마디를 하는 것도 매우 힘든 것처럼 들렸다.
그가 돌아서자 다시의 심장은 고통스럽게 뛰었다. 하지만 그녀의 앞에 서 있는 이 낯선 남자가 그레이일 리는 없다…. 게다가 그는 그녀를 전혀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