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삼천옹(三天翁).
그들은 검환옹(劍幻翁)과 서월옹(西月翁), 그리고 고불옹(古佛翁)으로 불리는 일대기인들이었다.
마침내 세 명의 기인들과 신마계 고수들의 치열한 생사대회전은 막을 올렸고, 몸짓 하나에 전설의 절기가 펼쳐지고 몸짓 둘에 꿈의 신공절기가 뿌려졌다.
사흘 밤낮이 지난 후 신마계 고수들은 고작 다섯 명정도가 남아 어디론가 도주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신마계 지존인 절천신마 역시 마지막까지 발악을 하다 결국은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고 말았다.
신마계는 그렇게 소멸됐다. 그들이 남겨 놓은 것은 시산혈해를 이룬 시신들과 단 한 자루 검 뿐이었다.
검(劍).
끊임없이 사악한 기운을 뿜어내고 있는 그 검은 절천신마가 사용했던 신마검(神魔劍)이었다.
삼천옹은 절천신마의 가공할 악마지력이 바로 그의 독문병기인 신마검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아낼 수 있었다.
어떤 연유로 신마검이 절천신마의 손에 들었는지는 그저 신비일 뿐이었다. 그러나 확실한 건 신마검이야말로 천상천하 최고의 악마지검(惡魔之劍)이라는 사실이었다.
검의 손잡이에 박힌 검은 구슬은 악마력을 증진시키는 신마정주(神魔精珠)였고, 검신에 숨겨져있는 구결은 신마검결(神魔劍訣)이었다.
신마검과 신마정주, 그리고 신마검결.
이 세 가지가 합쳐져야 신마검은 그 본신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되어 있었다.
또한 그 세 가지가 합쳐진다면 또다시 절천신마와 같은 대마인(大魔人)이 탄생될 수도 있는 것이다.
삼천옹은 장고(長考)에 장고를 거듭했다.
그리고는 마침내 한 가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바로 신마검을 이룬 그 세 가지 마력(魔力)을 해체하여 각자 한 가지씩 나누어 비장키로 한 것이었다.
신마정주는 서월옹,
신마검결은 고불옹,
신마검은 검환옹이 비장키로 했다.
그 후 신마정주는 서월천주(西月天珠)라는 이름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신마검결은 고불천결(古佛天訣)로, 그리고 신마검은 기환천검(奇幻天劍)이라는 새이름으로 불리웠다.
그것들은 차후 삼옹천품(三翁天品)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천은삼비의 신비와 함께 무림사에 기록되기도 했다.
천은삼비!
언제 또다시 그 신비의 역사가 창출될 것인지 아무도 알지 못한 채 세월은 흘러갔다.
그리고 이제 그 서막이 열리게 된 것이다. 천년 유구한 역사의 신비(神秘)가 서서히 열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