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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권

    2008.05.01 약 12만자 소설정액권

  • 2권

    2008.05.01 약 12.3만자 소설정액권

  • 완결 3권

    2008.05.01 약 11.8만자 소설정액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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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소개

어두웠다.

일체의 빛줄기조차 스며들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암흑(暗黑)의 공간이었다. 소년은 몸이나 겨우 움직일 수 있는 비좁은 땅 속에 누워 있었다.

그러나 시체는 아니었다. 소년은 살아 있었다. 입에 가느다란 대롱을 문 채 끊임없이 숨을 쉬면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알 수 없었다. 소년은 자신의 허벅지를 꼬집어 보았다. 감각이 없었다. 소년은 좀더 세게 꼬집었으나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너무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은 까닭에 하반신이 뻣뻣하게 굳은 모양이었다. 그야말로 시체와 별반 다를 게 없는 실정이었다.
단지 그가 살아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대롱을 통해 숨을 빨아들일 때마다 폐부 깊숙이 스며드는 청량한 공기 뿐이었다.

소년은 칠흑같은 어둠과 숨막히는 정적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 속에서 시간은 굼벵이처럼 참으로 더디게 흐르고 있었다.

'도대체 얼마의 시간이 흐른 것일까? 나는 언제까지 이 음습한 땅 속에 시체처럼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일까?'

소년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귀를 곧추세웠다. 답답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갈증도 점차 심해지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똑…….

한 방울 액체가 소년의 콧등에 떨어졌다.

'물이다!'

소년은 있는 힘을 다해 턱을 제꼈다. 다행스럽게도 콧등을 타고 흘러내리던 액체가 입술로 흘러들었다. 그 순간 입 안 가득 비릿한 내음이 고였다.

'이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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