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천 년 전(千年前)부터 중원무림천하(中原武林天下)에 전해내려 오는 신비(神秘)한 전설(傳說)이 있다는 것은 강호명숙(江湖名宿)들이 다 아는 일이다.
그것이 신화(神話)인지 아니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일이나, 그 내용은 가히 가공(可恐)이었다.
-우주재삼마제(宇宙在三魔帝),
어천(於天) 어검(於劍) 어혈(於血),
오호! 검으로 피를 부르고, 그 피로 하늘을 가렸다!
간략하게 말하자면 이런 것이고, 전해지는대로 이야기 하자면 실로 믿기지 않는 내용이었다.
그것인 즉,
-천마(天魔) 혈마(血魔) 검마(劍魔)가 나타나 천하를 혈세(血洗)했었다. 그들이 노린 것은 마도대종사(魔道大宗師)의 자리였다.
절대마검(絶代魔劍)으로 십리(十里) 안의 모든 것을 갈랐던 검마(劍魔), 구중천(九重天)을 자유로이 날며 혈기류(血氣流)를 흘려 금석(金石)을 녹이던 혈마(血魔)이나, 결국 천마(天魔)의 삼식(三式)아래 무릎을 꿇었다.
허나, 천마는 단 삼일(三日)간의 마도대종사였을 뿐이다.
검마와 혈마가 제이인자(第二人者)로 있을 수 없어 천마와 동귀어진(同歸於盡)해서이다.
그리고 그들의 혼(魂)은 천년(千年)을 지배하리라!-
춘추전국(春秋戰國)시대 이전부터 강호(江湖)의 삼상오악(三山五嶽)에 처진 전설은 바로 그걸 것이었다.
허나, 그 내용에 있어서는 의심이 가는 바가 많았다.
사람으로 그런 무공(武功)을 발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니 어찌 전설을 곧이 곧대로 믿겠는가!
다만, 천마라는 마도대종사가 있었고, 검마와 혈마라는 천하거마(天下巨魔)가 있었다는 것만은 사실인 듯 했다.
그들이 마도대종사의 직위를 얻기위해 무자비하게 살육 할 때, 희생 되었던 수만 명의 후예들이 감히 복수(復讐)할 마음 조차 잊고 서책(書冊)에 남긴 몇 가지 글귀가 있기 때문에 그들의 존재가 사실로 여겨지는 것이었다.
<혈마가 궁(宮)에 단신(單身)으로 와 이천 오백 명을 한시진 안에 죽이고 웃으며 사라져 갔다.>
대막국(大漠國)의 왕가(王家)에 남아 있는 고서(古書) 안에 분명 그런 구절이 있었다.
어디 그 뿐이겠는가!
사천당가(四川唐家)의 귀퉁이 너덜너덜하고 곰팡이 슨 양피지(羊皮紙)에도 그 비슷한 구절이 있었다.
<검마(劍魔)가 나타나는 순간 사천성(四川省)이 검기(劍氣)에 가리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