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해 수많은 맹수와 괴조를 신궁(神弓)으로 퇴치하며 일생을 보냈고, 종내엔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해지자 인간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 후예가 곤륜산의 가장 험악한 폭협에 몸을 던져 인간 세상을 떠났다는 설화가 곤륜산의 엽부(獵夫-사냥꾼)들의 입에서 입으로 회자되어 내려온다. 후예와 상아에 얽힌 이야기는 황당하고 기괴했다. 해서, 사람들은 그저 호사가들의 입방아거니 하고 무심히 지나쳐 버리는 그저 한 토막의 전설로만 치부될 뿐이다. 이야기는 이곳에서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