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숨이 끓어진 어머니의 사체(死體)에서 태어났다. 이미 죽어야할 그를 세상에 내보낸 것은 하늘의 호생지덕(好生之德)인가? 아니면 죽어서도 자식을 지키려는 간절한 모성(母性)의 결과인가? 한 번 죽었던 그였기에, 여벌의 목숨으로 사는 그이기에 망설임과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어떤 난관도 두려움도 젊은 사자(獅子)의 거침없는 발길을 막지 못한다. 인간의 악한 욕망으로 인해 전설 속에 묻혀있던 저주와 악몽이 깨어나 천하를 공포로 물들이는데… 무한한 기정(寄情)과 전율(戰慄)이 판치는 풍진강호를 이제 그 홀로 정벌의 칼을 뽑아 질타한다. 폭풍천신의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