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소개
중국무협의 대가 와룡생 선생의 작품
'냉홈검 1' 이 작품은 와룡생의 대표적 걸작으로서 넘쳐 흐르는 詩情과 淸新流暢한 문체로,
수십 만 어에 이르는 내용을 단조롭지 않게 묘사하여 주인공의 기구한 행로와 파란만장의 우여곡절을 거쳐 무림의 도의를 바로잡고, 마도를 응징한다는 줄거리다.
괴기한 국면이 계속되는 가운데 예측할 수 없는 의문, 긴장된 대목에서는 숨을 죽이게 하며, 유원한 인생의 진리를 정지하지 않고 관조하여 가련하고 애처로운 곳에 이르러서는 동정의 눈물을 금치 못하게 한다.
소설이 인생의 축도라는 말과 같이 이 속에는 온갖 유형의 인간상이 등장하며 투쟁과 동정, 협잡과 희생 등 하늘의 별처럼 잡다한 인간형이 망라되어 경영자에게는 리더쉽의 지혜를, 소시민에게는 오늘을 사는 처세술을 일깨워 줄 것이다.
살을 에이는 듯한 냉풍이 사정없이 몰아쳐오며, 마치 해일이 덮쳐오듯 대지를 삼킬 것만 같았다. 어느덧 짙게 깔렸던 황혼이 속절없이 사그러지고 대신 하늘과 대지 위에 어슴프레한 그림자를 드리웠다. 싸늘한 바람이 휘몰아치는 오솔길이 마치 긴 뱀처럼 저 멀리까지 뻗어져 있는데 돌연 그 좁은 오솔길에 한 그림자가 나타났다. 그 그림자는 한 줄기 유성이 꼬리를 감추듯 날렵한 몸짓으로 나는 듯 달려가고 있었다.
몰아치는 바람보다 더욱 빠르게 달려가던 그 그림자는 문득 무엇에 질린 듯 우뚝 몸을 멈추었다. 그곳은 바로 울퉁불퉁 기복이 심하고 매우 음산하고 삼엄한 언덕 위였다. 검은 그림자는 번개처럼 빛나는 줄기 눈빛으로 재빠르게 좌우를 한 번 살핀다. 어슴프레한 빛을 빌어 보이는 그 검은 그림자의 얇은 입술은 굳게 다물어져 있었는데 양볼 위로 그 곡선이 치올라 간 것으로 보아 매우 굳건한 성격의 소유자라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