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내 암묵적인 여직원의 역할을 불만 없이 수행하며, 주변 분위기에 맞춰 억지로 웃고, 연애를 할 땐 남자 친구에게 되레 자아를 의탁하며, 자신의 행복을 오히려 타인을 통해 찾으려 하는 다루 양. 흔히 여성이라면 어린 시절부터 학습되었을 혹은 한 번씩은 겪어봤을 사회가 원하는 여성의 인식에 자신을 끼워 맞추는 그것. 그 틀에 맞추는 것이 영 불편하다는 것을 내심 알지만 그럼에도 사회생활을 잘해나가고 있다고, 행복하다고 믿는 다루 양이 문득 정말 행복한가를 스스로에게 되물으며 깨닫는 과정을 작가 특유의 담담하면서도 아기자기한 그림체로 풀어나간다. ⓒ Lemon HARUNA/SHOGAKUKAN